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Network·2025. 06. 14

무선 링크의 특성과 CDMA 원리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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무선 링크는 유선 링크에 비해 여러 가지 본질적인 어려움을 안고 있다. 가장 먼저, 전파는 공간을 이동하면서 점점 신호 세기가 약해지는데, 이는 매질을 통과할 때 발생하는 감쇠(path loss)에 기인한다. 예를 들어 벽, 창문, 사람 몸과 같은 물리적 장애물들은 전파를 흡수하거나 반사하여 신호의 세기를 감소시킨다.

그뿐만 아니라, 2.4GHz처럼 많이 쓰이는 무선 주파수 대역은 Wi-Fi, 블루투스, 전자레인지, 모터 등 다양한 장치들이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서로 간섭(interference)을 일으키는 일이 빈번하다.

또 다른 중요한 문제는 다중경로 전파(multipath propagation)다. 전파는 장애물에 반사되어 여러 경로를 통해 수신 지점에 도달하는데, 이로 인해 동일한 신호가 시간차를 두고 겹쳐 도달하게 되어 신호 왜곡이 발생한다. 이러한 요소들은 단순한 포인트 투 포인트(point-to-point) 통신조차도 무선 환경에서는 유선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어렵게 만든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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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러한 문제 속에서 중요한 개념이 SNR (Signal-to-Noise Ratio), 즉 신호 대 잡음비다. SNR이 클수록 잡음에 비해 신호가 더 강하므로, 수신 측에서는 원래의 신호를 더 쉽게 분리해낼 수 있다. 따라서 SNR은 높을수록 좋은 것이고 BER(Bit Error Rate)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. 특정한 물리 계층 조건에서 송신 전력을 높이면 SNR이 올라가고, 그에 따라 BER은 낮아진다. 반대로 주어진 SNR 수준에서는 그 조건을 만족하면서 BER을 낮추는 가장 높은 속도의 물리 계층 모드를 선택해야 한다.

예를 들어 낮은 SNR 환경에서는 단순한 변조 방식(BPSK)을 쓰는 것이 좋고, SNR이 높을수록 더 복잡한 변조 방식(QAM16, QAM256 등)을 써서 더 높은 속도를 낼 수 있다. 중요한 것은 SNR은 사용자가 이동함에 따라 계속 변하기 때문에, 실제 네트워크에서는 동적으로 변조 방식이나 전송 속도를 바꾸어 가며 적응(adaptation)하는 기술이 필요하다는 점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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여기에 더해, 무선 환경에서는 여러 송수신 노드들이 동시에 존재할 때 발생하는 고유한 문제들도 있다. 대표적인 예가 Hidden Terminal Problem이다. 예를 들어 노드 A와 B는 서로의 신호를 들을 수 있고, B와 C도 서로 들을 수 있지만, A와 C는 서로의 존재를 전혀 인식하지 못한다면, A와 C가 동시에 B로 데이터를 보낼 경우 충돌이 발생하지만, 정작 A와 C는 서로 간섭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없다.

이처럼 무선의 공간성과 감쇠 특성으로 인해, 유선 네트워크에서는 발생하지 않는 새로운 충돌 문제가 등장하게 되며, 이는 단순한 다중 접속(MAC) 문제를 넘어서 무선 링크의 신뢰성과 성능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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CDMA는 여러 사용자가 동일한 주파수 대역을 동시에 사용하는 환경에서도 서로 간섭 없이 통신할 수 있게 해주는 다중 접속 방식 중 하나다. 여기서 핵심은 각 사용자에게 고유한 코드(chipping sequence)를 할당한다는 점이다.

이 코드는 일종의 수학적 서명과 같아서, 같은 전파 공간을 공유하면서도 서로의 신호를 구분할 수 있게 만든다. 모든 사용자는 동일한 주파수를 공유하지만, 자신만의 고유 코드를 사용해 데이터를 인코딩하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여러 사용자가 동시에 데이터를 보내더라도 서로 간섭하지 않고 공존할 수 있다. 단, 이 때 사용되는 코드들이 서로 직교(orthogonal)해야 한다.

직교성은 수학적으로 볼 때 두 코드의 내적(inner product)이 0이 되도록 설정되는 특성이다.

이것이 보장될 경우 다른 사용자의 신호는 자신에게 잡음처럼 작용하고, 수신자는 자신의 코드만을 사용하여 정확히 원하는 데이터만 추출해낼 수 있다.

CDMA에서의 인코딩은 원래의 데이터 비트에 자신의 고유 코드를 곱하는 방식으로 수행되고 수학적으로 내적(inner product) 연산으로 표현된다. 예를 들어 원래 데이터 비트가 1이라면 고유 코드를 그대로 사용하고, -1이라면 부호를 반전시켜 사용한다. 수신 측에서는 전송된 전체 신호를 다시 자신의 코드와 내적해 자신에게 해당하는 데이터만을 합산된 내적(sum of inner products) 방식으로 추출하게 된다. 이 덕분에 CDMA는 서로 다른 사용자가 동시에 통신하더라도 신호를 분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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CDMA에서의 인코딩 과정은 다음과 같이 이루어진다. 각 데이터 비트는 해당 사용자의 고유 코드(chipping sequence)와 원소별 곱(inner product)을 수행해서 전송할 신호로 바뀐다. 예를 들어, 데이터 비트가 1이면 코드를 그대로 사용하고, -1이면 코드의 부호를 반전시킨다. 이 과정을 수식으로 표현하면 송신자가 전송하는 신호 Zi,mZ_{i,m}

Zi,m=dicmZ_{i,m} = d_i \cdot c_m

로 정의된다. 여기서 d_i는 i번째 데이터 비트, c_m은 m번째 코드 비트다.

수신자는 전체 수신 신호를 자신의 코드와 다시 내적하여 원래의 데이터를 복원한다. 이 과정을 수식으로 쓰면,

Di=m=1MZi,mcmD_i = \sum_{m=1}^{M} Z_{i,m} \cdot c_m

이며, 이 연산 결과가 크면 1, 작으면 -1로 해석하여 원래 데이터를 복원할 수 있다.

슬라이드 17의 예시는 이 과정을 시각화하고 있다. 송신자는 두 개의 비트 d0=1,d1=1d_0 = 1, d_1 = -1을 갖고 있고, 코드 시퀀스는 [1,1,1,1][1, 1, 1, 1]이다. 인코딩을 거친 신호는 각각의 슬롯(slot 0, slot 1)에 대해 계산되어 전송된다. 수신자는 이 시퀀스를 받아 동일한 코드로 디코딩을 수행하면 원래 비트를 정확히 복원할 수 있다.

하지만 이 자체로는 그다지 흥미롭지 않다. 왜냐하면 단일 송신자만 존재할 경우에는 그냥 선형 곱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. 진짜 CDMA의 위력은 두 명 이상의 송신자가 동시에 전송할 때 드러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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위에서는 두 송신자가 동시에 같은 채널을 사용할 때를 보여준다. Sender 1과 Sender 2가 동시에 데이터를 전송하면, 채널에서는 이 둘의 인코딩된 신호가 단순히 더해진 형태로 전송된다. 그러나 수신자가 Sender 1의 코드만 알고 있을 경우에도, 이 더해진 신호에서 여전히 Sender 1의 데이터를 정확히 추출할 수 있다. 이것이 바로 CDMA의 핵심 장점이다. 각 사용자의 코드가 충분히 직교(orthogonal)하면, 다른 사용자의 신호는 잡음처럼 작용하며 제거가 가능하기 때문에, 동시에 전송하더라도 간섭 없이 통신이 가능해진다.

CDMA는 단순히 주파수를 분할하거나 시간을 나누는 게 아니라, 코드로 사용자를 구분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. 여러 사용자가 동시에 같은 채널을 써도 문제없다는 점에서 매우 강력한 다중 접속 방식이다.